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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스크랩

패션업체 ‘길고 무더운 여름’ 대책 분주

패션업체 ‘길고 무더운 여름’ 대책 분주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패션 업체들은 엘리뇨 현상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올 여름 최고의 무더위에 대비해 벌써부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예측이 어려운 날씨로 애를 먹었던 업계는 연초부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길고 무더운 여름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여름 상품 출시 시점을 보름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앞당기는 것을 비롯해 리오더와 스팟 비중을 많게는 50%까지 늘리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일부 적극적인 업체들은 이미 1월말부터 여름 상품을 출시하고 스팟을 늘리기보다 여름 본 상품의 물량 자체를 늘려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신원의 ‘비키’는 봄 상품을 당초 계획보다 30% 줄여 공급하는 대신 여름 상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여름 상품도 리오더, 스팟 비중을 기존 25%에서 30~40% 늘리기로 계획을 수정해 상황에 따라서는 예년보다 운용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월부터 원피스와 레이어링 티셔츠 등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영업기획팀 최상수 팀장은 “리오더와 스팟 비중을 늘릴 경우 선기획에 비해 배수율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불안한 경기와 날씨를 감안할 때 최대한 근접기획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올리는 2월 중순부터 여름 신상품 출시에 들어가 ‘에고이스트’의 경우 3월 초 현재 총 30모델을, ‘매긴나잇브리지’는 10모델을 출시했다.

당초 계획보다 여름 물량을 늘리기로 사업 계획을 수정하면서 택가 기준의 공급 금액도 ‘매긴’은 작년보다 30% 보다 늘어난 226억원어치를, ‘에고이스트’는 15% 늘린 244억원어치를 공급할 계획이다.

우종호 이사는 “레이어링 착장이 유행하면서 원피스나 프린트 티셔츠 등 일반적으로 여름 상품으로 분류되는 아이템들이 코디 상품으로 조기 출시되면서 시즌이 앞당겨지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업체들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여름 상품 판매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화승과 휠라, 엘레쎄 등은 종전 5~6월에 출시하던 핫 썸머 제품을 한달 정도 앞당긴 4~5월부터 매장에 입고시킬 예정이다.

또 9월까지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름에서 한 달 정도 판매 기간을 늘려 잡고 있다.

물량과 스타일 수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늘리는 등 사업 계획을 수정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남성 캐릭터캐주얼 업계는 티셔츠와 반소매 셔츠 등 캐주얼 단품 물량을 10~20% 정도 늘리고, 수트는 시원함을 느낄수 있는 합성소재를 사용해 더운 여름을 대비한 전용 정장 라인을 별도로 기획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봄 상품 판매에 여름 신상품을 끼워 파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트라이브랜즈의 ‘알렌테이크’는 셔츠와 타이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반팔 티셔츠를 끼워 주는데 판촉 효과뿐 아니라 여름 신상품에 대한 반응을 체크하고 소비 수요를 예측하는 수단으로도 유효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인스트랜드의 ‘테이트’도 봄 상품 구매 고객에게 올 여름 주력 아이템 중 하나인 프린팅 티셔츠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선희차장, sunh@apparelnews.co.kr
2007년 03월 12일 [06시 55분]